내가 그의 도구였었던가.
아니. 아니었어, 당신은.
진실된 말을 하지 않는 아이는 거짓말쟁이.
너도 그 사람의 진실이 되지 않게 조심해 아이야.
때는 츠시마 슈지가 15살 때의 이야기. 아니, ○○○ ○○○가 15살 때의 이야기. 그 아이는 한 의사와 친했는데, 그 의사의 이름은 모리 린타로. 아니, ○○ ○○○. 오래 전 이야기인지라, 아이도, 나도, 그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서술자가 그저 그들 사이에 낀 제 3자여서 그런 걸지도. 그 의사는 그 아이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았다. 아니, 아이에겐 재능이 없었다. 살아갈 재능이라던가, 그런 것들. 그럼에도 그는 그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았다. 그것은 남의 생명을 앗아가는 재능이었다. 자신의 생명조차 어찌 못하는 아이에겐 그런 재능이 있었다. 모순된 이야기로군. 이라며 투정해도 좋다. 어차피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 들려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기록에 불과할 뿐.
아이는 머리가 좋았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은 절대 하지 않았다. 물론 득이 되는 일도 하지 않았다. 생산적인 일은 아이에겐 불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죽음을 바라는 이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런 아이를 바꾼 것은 한 소년. 아니, 인간이 아닌 소년이 정확하겠다. 소년은, 그 소년은 실존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으니. 그 소년 덕에, 아이는 생을 바꾸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아이는 ○○○에 들어갔다. 그리고 어떤 일의 유일한 ○○○가 되었으며 몇 년 후에는 ○○가 되었다. 아이는 소년, 18살이 되었으며, 세간에 잔혹하고 무자비하기로 알려졌다. 소년은 그의 tool이 되었다. 그것이 ture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소년이 그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개는 언젠가 주인을 무는 법. 소년의 경우가 그러하였다. 그러다가 소년은 오다 ○○○○○라는 청년과, 사카구치 헤이고, 아니 ○○○○ ○○를 만나게 된다. 운명인지 뭔지는 소년의 알 바도 아니었을 뿐더러, 소년은 운명론자도 아니었다. 그래서, 필자도 그들의 만남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그들 덕에 소년이 그나마 인간답게 살았다는 것만 알지. 필자는 무지하여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물어보았자 득이 되는 것은 없다.
"사람을 구하는 쪽이 되어라." 소년이 기억하는 말이다. 아직도 그만 생각하면, ○○○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소년이 무척이나 동경했고, 믿었던 이의 죽음이었기에. 하지만 소년은 그에게도 자신을 들어내지 않았다. 소년을 아는 이는 적었다. 소년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을 숨기는 것이었다. 아니, 소년은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다. 고독 속에서 홀로 울고 있는 아직 어린 아이.
그 날 이후, 소년은 자취를 감췄다. 죽지는 않았다. 아니, 죽었나. 분위기가 매우 다른 청년이 서있다. 죽은 것이 분명하다. 그가 총으로 쏴버렸나보다. 도구에 불과했던 그는 죽은 지 오래되었다. 사람인 그가 서있다. 그는 ○○○를 찾아가서 말했다. "○○을 ○○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나카지마 ○○○는 한 편의 짧고 알 수 없는 말이 가득한 누군가의 인생록을 발견했다.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곳이 지워져있었다. 누군가의 인생록. 나카지마 ○○○는 그것을 읽었다. 누구의 인생록일까. 마냥 밝지만은 않은 과거. ○○○의 어깨에 누군가가 손을 올렸다.
"앗, 다자이 씨. 퇴근 안 하셨어요?"
"그게 말야, 뭔가를 두고 가서.... 아, 그래 자네가 손에 들고 있는 그거."
"이거, 다자이 씨 이야기인 건가요?"
"아니, 아니 그럴리가 있나. 난 선량한 시민이라구?"
"... 그런가요."
"아츠시 군."
"네?"
"그거, 안줄거야?"
"아, 죄송해요, 여기요."
근데 말야, 그게 진실true라고 장담할 수 있어? 난 거짓말을 안 한다는 소리는 안 했는걸. 선량한 시민도 거짓말은 할 수 있지, 안 그래? 후후, 농이야. 아니, 아니. 어떤 게 진실トゥール일까? 나에게 놀아나는 자네 역시 내 도구トゥール에 불과해. 내가 그랬던 거처럼.